‘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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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기업들은 전세계적인 경기불안과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의 급격한 변동, 소비시장의 계속된 침체 속에서 예전 어느 때 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도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며 국가의 부(富)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의 위축은 크게 우려되는 바이다. 생산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중소 제조업 기업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갈수록 힘들어지는 제조업 환경에 의욕을 많이 상실한 듯한 느낌을 받아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어려운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만 같아 더욱 걱정스럽다. 최근 언론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에 지출한 로열티가 한해 5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내 유명 대기업들조차도 핵심 원천기술을 외국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순이익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니 정말 엄청난 국부 유출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기상황 때문에 고용이나 설비 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이 더욱 한마음으로 경제성장을 위해 뛰는 기업을 응원해줘야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노·사가 마음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바로 얼마 전 부천시는 부천상공회의소와 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가 공동으로 부천지역 노·사발전협의회 출범을 선포, 더욱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다짐하기도 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뭉치는 우리 민족의 모습처럼 노·사관계가 더욱 단결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게 경제회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아울러 기업 역시 더욱 창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과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야 인재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경제회복을 위해선 경제성장의 핵심인 기업이 활력을 찾아야 한다. 근로자와 기업인, 국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우리 스스로 얼마든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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