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대선과 총선이 모두 지나갔다. 그동안 정치적인 입장이 달라서 대립과 갈등도 있었다. 정치인들은 민심을 바로 읽고 국민을 위해 위민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은 산수유와 매화꽃 등이 지나가고 목련이 지면서 벚꽃이 만발하는 하얀 세상이 됐다. 이처럼 시절이 흘러간다고 지나가 버린 역사와 사건 등을 쉽게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숭례문의 참화가 벌써 2개월이나 훌쩍 지나가 버렸다. 2년 전 화성 서장대에서도 동일한 수법과 관리 부재상태에서 똑같은 화재가 발생된 적이 있었다. 전국의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홀대받고 방치돼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감안해 정부와 자치단체 관계 공무원들과 문화재 관련 단체와 지방의회 등이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콘텐츠들이 다원화되면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사회적 활동이 늘어 유·무형 문화적 가치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요즘 화성 복원문제와 숭례문 복원에 대한 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잠시 생각해 보고 싶다.
복원은 무엇이고, 보존이란 무엇인가. 복원이란 명분 아래 졸속적인 이미테이션으로 보수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차라리 고치지 말고 현재 있는 그대로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 게 유적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까. 모조품 대신 진품을 소중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숭례문 참화의 흔적은 이 시대의 일그러진 역사로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고 현장 주변에 작은 기념관을 만들어 지나간 역사의 흔적을 영상사진자료와 시물레이션 등으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게 왜곡되지 않은 역사인식이라고 본다. 모나리자가 조금 훼손됐다고 덧칠하자고 할 것인가.
실사구시의 정약용 철학이 화성에 전해 오기를 바라면서 국운의 융성과 지역발전에 화성의 문화유적이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도시, 세련되고 기능적인 도시로서 21세기 수원이 웅비하길 기원해 본다.
이윤필 수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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