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협약시대, 우리의 나아갈 길은

오중구 에너지관리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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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에너지 다소비산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제규모에 비해 구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 이같은 산업구조로는 기후변화협약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IT나 바이오, 나노기술 등 에너지 저소비형 지식산업들을 육성하는 한편, 현재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여러 산업시설들에 대한 집중적인 에너지 절약 시설투자를 실시해 에너지 이용시스템 효율을 높여 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

지난 90년대 이전에 비해 우리 산업의 에너지 이용효율이 크게 향상된 건 사실이지만, 산업체 에너지관리진단 결과를 감안해도 알 수 있듯 아직도 시설 개체나 공정 혁신 등을 통해 10% 정도의 에너지는 어렵지 않게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자발적협약제도나 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사업 등 정부의 다양한 에너지절약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절약 시설투자를 실시한다면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은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에너지이용 시스템 효율 제고작업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에너지 사용자가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원천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도록 사회 전반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

10년 이상 시행되고 있는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도’를 비롯, 각종 에너지 절약형 설비 성능을 인증하는 ‘고효율기기 인증제도’와 대기전력을 최소화한 제품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에너지절약마크제도’ 등은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에너지 사용기기에 적용돼 높은 에너지절약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전자제품들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한다는 ‘대기전력 1W선언’이 이뤄짐으로써 대기전력 절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4월 들어서도 국제유가가 하락하지 않고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등락하는 유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때가 아니다. 앞으로 더욱 거세질 자원확보전쟁과 기후변화협약 등은 지금까지 우리의 에너지 소비행태를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에너지 이용효율화와 신에너지기술의 개발이 기후변화협약 시대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인식하고, 보다 근본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오중구 에너지관리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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