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계속되는 고유가는 구조적인 가격상승 현상인 만큼 과거의 일시적인 고유가 때처럼 잠시 ‘참고 넘어가는’ 식의 대처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통해 고유가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요즈음 들어 더욱 소비자들이 편리함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크기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냉장고나 TV 등 여러대 가전제품들을 한꺼번에 사용함에 따라 전기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전력량을 공급하기 위해선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부안사태에서 보듯, 발전소 건설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대규모 투자비도 투자비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절차문제가 있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은데다 환경규제도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도 급증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될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유가는 오르는데 전력소비는 계속 늘고 절약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가격 인상으로 인한 최종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활 속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에너지절약이 이뤄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고효율기기 사용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에너지절약마크제도, 고효율기자재인증제도 등 효율적인 관리제도들이 시행돼 고효율기기 생산과 보급 등이 유도되고 있다. 따라서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에너지사용기기를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나 에너지절약마크 등을 반드시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절약마크 부착제품을 사용할 경우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동안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해 가정 전력사용량의 11%나 차지하는 대기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생활 속의 에너지절약 실천도 에너지절약에 크게 도움이 된다. 3월말인데도 쌀쌀한 날씨탓에 난방장치를 가동하는 가정들이 많은데 난방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겉옷을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편이 에너지절약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난방온도 1℃를 낮추면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적정한 난방과 내복입기를 병행한다면 난방비 절감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이제 오르내리는 유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시기는 지났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거세지는 고유가 파도를 극복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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