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만남

천인기 부천상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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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과의 만남은 그 사람과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도와주고,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무척이나 기대하고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만남이 기분 좋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만남을 갖는 것은 무척이나 기쁘고 설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06년 제8대 UN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사무총장이 학창시절 가졌던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충주고 2학년 재학당시 반 사무총장은 영어대회에서 선발돼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다. 그 만남에서 큰 감명을 받은 반 사무총장은 외교관이 되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세계 최고의 기구인 UN의 사무총장이 됐다.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 그의 일생에 큰 힘이 된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얼마 전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만남을 가졌다. 평소에 필자가 아끼던 동향 후배가 최근에 새로 시작한, 그리 크지 않은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필자를 맞기 위해 입구에 서 있는 후배의 모습을 바라보니 무척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특히 오십줄이라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조금 늦은 듯한 감이 있는 나이에도 자신의 전문 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정도로 쉼 없이 도전하는 정신과 젊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은 덜 성숙한 것처럼 보였던 그 후배의 듬직한 모습을 발견한 것처럼 느껴져 새삼 대견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생에 있어 꿈을 갖고 도전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그 만남이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에 남아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하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도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성공하는 사람과 만나게 되고 실패하는 사람은 항상 실패하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고 한다. 아마 주위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계속 닮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리라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성공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실 모든 독자 여러분들의 삶에도 필자가 경험한 것과 같은 기분 좋은 만남이 많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천인기 부천상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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