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새롭게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인재강국’을 향해 20여일 째 순항 중이다. 신 정부의 인재강국 조타수는 교육과학기술부이다.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거듭나고 다시 2000년 부총리 부서인 교육인적자원부로 그 위상이 확대되었던 교육부가 2008년 신 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부와의 통합적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이원결합체로 부활하고 있음이다.
이명박 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인재 육성 교육정책의 향배는 아직 그리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인수위 시절 영어교육 강화 정책으로 일단의 승부수를 던졌고 최근에는 2080 평생학습국가 론칭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 학습계좌제와 평생교육 중심 대학 및 대한강국 건설을 위한 군 인적자원개발 정책 등을 통해 그 구상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 국민들은 신 정부의 교육정책 향배에 대해 거창한 기대나 지나친 바램 또는 너무 이른 예단적 우려를 하지 않을 것이다. 서서히 희망의 메시지를, 그리고 가능성의 국민학습 스타디 코드가 드러나기를 기대할 것이다. 교육의 문제는, 글로벌 핵심인재를 길러내는 중차대한 일은 아마도 시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처럼 알 수 없는 미로일런지도 모른다.
과연 그 길이 어떠할 런지. 얼마나 험하고 가파른 길일 런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글로벌 인재강국 코리아의 노정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임을, 때론 몹시도 험난하고 가파른 길 임은 예단이 된다.
희뿌연 교육 안개 속에서도 필자는 낭만으로 교육의 희망 코드를 발견하고 싶다. 요즘 들어 부쩍 자랑스러운 우리의 꿈나무 인재들 때문에 희망이 보일 듯하다. 세계적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교육열을 지닌 학습민족 코리안의 후예답게 이들은 OECD나 PISA 등의 국제기구 국제학업성취도 조사에서 당당히 선진 학습대국의 후예들을 제치고 문제해결력, 읽기, 수학, 과학 등의 주요 과목에서 최상위 학업성취도를 석권하며 연전연승의 낭보를 전하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프랑스의 OECD 본부를 방문해 OECD 교육공사를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고위 교육관료 출신인 OECD 한국대표부 공사께서는 모처럼 참으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으며 OECD 국장의 전언을 재차 전해주었다.
“한국이 일궈 낸 한강의 기적은 바로 한국교육의 저력에서 배태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15세 이상 학생들의 높은 성취도를 플랫홈 삼아 한국의 인재강국을 향한 학습 실크로드가 면면히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 이를 부러움으로 칭송한다.”
이 전언이 오늘 문득 내겐 희망으로 다가온다. 우리 교육이 문제도 많고 딜레마도 크지만 분명 우리의 학습 코드는 희망이다. 해낼 수 있음을 확신하며 이 희망이 허망하지 않기를 바램으로 가져본다.
이 바램으로 신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 신 결합체에 현실적인 만큼의 실용정부다운 실사구시 교육역량 증대 정책의 창안과 그 구동을 기대해 본다. 글로벌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블루오션 정책들을 숙성시켜 그 실체를 구동시켜 줄 것을 바란다.
공교육의 부활을 통한 핵심인재 역량개발 교육정책들이 전시효과나 구호가 아닌 실체로 그 모습을 우리 앞에 드러낼 것임을 확신해 본다. 그 저력으로 2030 창조시대를 열어 갈 ‘지식창조 카리스마 인재’들이 푸르른 봄 보리 처럼 쑥쑥 자라나 코리아의 신세기적 학습국가 행진을 위풍당당하게 이어나갈 수 있기를 다시금 희망으로 그려본다.
최운실 아주대 교육대학원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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