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생겨난 지 이미 110년, 텔레비전이 생겨난 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영화영상시대를 살고 있다. 영화영상은 이제 가장 강력한 문화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더구나 영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곳곳에서 기술과 문화예술 융합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영상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측면의 환경이 양적으로 급팽창하고 질적으로 더욱 쾌적해지고 있다. 영화영상을 주목하는 평론가들이나 전문가에 가까운 생비자들이 늘어나며 그들의 감각이나 시각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어린이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UCC는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 문화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영화영상 수요와 공급에 발맞춰 영화영상이 산업화되고 지역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영상산업이 다른 산업발전에 영향을 주는 줄줄이효과(window effect)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관련업체들은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역들이 혹시 짝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된다.
그러나 최근 지방촬영이나 저예산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는 등 지역에도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영화제, 영화촬영도 이미 지역에서 성공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검증을 마쳤다. 배급형태도 기존 배급시스템 외에도 전국에서 자주적으로 상영되는 영화가 많아졌다. 영화영상콘텐츠 취급을 둘러싼 장벽인 코스트는 이제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 같은 영화영상문화의 변화는 지방도시의 문화정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 하나가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공공문화시설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지역단위 영상위원회는 시민과 영화의 다양한 만남을 이끌어낸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끌어내고 컬쳐노믹스의 전위대로 활동하며 예술진흥과 영화영상문화의 교차점을 만들어 낸다.
영화영상문화를 둘러싼 도시의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이미 열기가 넘치고 있다. 문화산업을 창조산업이라는 말로 바꿔 쓰고 있는 낸 영국의 경우에서 찾아보자. 창조도시모델에서는 도시의 잠재력을 높이는 요소로서 문화예술의 힘을 중시하고 있다. 영국은 1997년부터 문화정책으로서 창조산업 육성을 기치로 걸고 있는데 영화영상이 교육·정보·문화의 중요한 자원으로서 창조적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도시는 단순한 소비지로서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문화와 산업활동 또는 사람들의 생활에 있어서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가 이처럼 중요하므로 그같은 도시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각 도시 거주시민들이 쾌적하고 문화를 생활 속에서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를 통해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커뮤니티 시네마와 영화적 자원을 적절히 연결시키는 정책이 빛을 내고 있다. 영화는 그 오락적 기능덕분에 산업으로 싹트고 있으나 우선 영화를 만나는 기회증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하는 장소인 영화관이 주된 무대인데 신도시들은 대개 변두리에 멋진 대형 시네마콤플렉스를 늘리면서 도시 구도심에는 영화관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런 현상을 한마디로 커뮤니티시네마라고 부를 때 영화제, 상영단체, 영화영상을 보급하는 공공시설이 중심이 된다. 이들은 다양한 영화영상작품 상영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풍성한 영상문화를 뿌리 내림으로서 지역주민들이 유연한 감상능력을 갖게 하고 창조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로 도시가 자연스럽게 재생되면서 유지되고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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