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는 지난해 10월 개관 2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열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드리아네’를 직접 제작,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렸고 지난 2005년 개관 기념으로 성남아트센터를 찾은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라 벨르’로 다시 성남 시민들과 만났다. 독일 지휘계의 거장들인 푸르트뱅글러와 오토 클렘페러 등을 잇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과 함께 펼친 국내 최초의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성남 시민들에게 강한 영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불과 2주년을 넘긴 성남아트센터는 성남 시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예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을 펼치며 인류가 축적해 온 최고의 정신적 창조물을 누리며 즐기는 아이콘이 됐다.
그렇다! 인간에게는 예술이란 인류의 창조적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도시는 시민들에게 그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혹자는 그런 도시를 일컬어 ‘문화를 누리는 도시’라고 부른다. 도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최고의 예술을 누림과 동시에 시민들 누구나 자신의 창조성을 발현하는 주체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창조적 힘이 있다. 아니 창조적 활동이야말로 인간을 만들어 온 힘이다. 성남에는 1천여곳이 넘는 시민 문화예술 동호회가 자신들의 창조적 꿈을 펼치며 삶터 곳곳에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방 문화클럽은 이러한 시민 문화예술 동호회의 네트워크를 이어주고 날개를 펼칠 기반을 닦는 정책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낙소스섬의 아드리아네’가 공연되고 있던 날, 콘서트홀에선 아마데이 만돌린챔버, 로망스기타합주단, 경기교사리코더, 분당민트오케스트라, 라모댄스클럽, 윈드매니아, 분당여성합창단, 풍물굿패두렁, 여섯줄사랑, 가족놀이공간산도깨비, 스튜디오창 등 사랑방 문화클럽에 참여하는 시민 문화예술 동호회들의 축제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성남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진 사랑방 클럽축제에 참여한 클럽 출연진만도 710명.
성남아트센터에서 창조적 시민들의 꿈은 바로 현실이 됐다. 도시는 최고의 예술을 누리는 시민과 모두가 창조적 활동에 나서는 시민, 그 두가지 인간의 고귀한 욕망이 만나는 아트센터(Art Center)를 본다. 혹자는 그런 도시를 일컬어 ‘문화를 창조하는 도시’라고 부른다. 인류 최고의 문화를 누리며, 시민들 모두 문화를 창조하는 아트센터를 위하여! 시민을 위하여!
박승현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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