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한류를 위하여

김동빈 인천종합문예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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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을 얘기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한류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불리는 ‘겨울연가’ 이후 한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던 작품이었다. 인천 중구 무의도에 위치한 세트장은 시도의 ‘슬픈연가’를 비롯, ‘풀하우스’ 등이 추가로 방영되면서 지금도 동남아 관광객들이 그때의 감동과 분위기를 살리려고 방문하는 등 관광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문화적 유사성과 친숙함 등으로 인해 특히 아시아 문화권 내에서 한국 드라마들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점점 드라마의 질과 소재의 한계성으로 중반을 넘어서면 배우들이 이른 바 쪽 대본을 보면서 촬영에 임하고 방영하는 날까지 촬영과 편집 등이 동시에 진행돼 방영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드라마 내용은 팬들의 반응에 따라 결말이 바뀌거나 조기 종영되거나 연장 방영되기도 한다.

초기 한류 인기에 힘입어 인상된 제작비 및 출연자 개런티 등도 고비용·저효율의 재고품을 생산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한류 스타의 출연료 및 인기 작가의 작가료가 최근 급증해 수출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류의 정서적 거부감인 ‘혐한류’ 현상도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단기간에 일방향적으로 밀어대는 문화 콘텐츠 홍수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일방적인 문화의 흐름은 수용자 입장에 있는 국민들과 정부에겐 상당히 위협적인 현상으로 인지돼 한류를 폄하할 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에선 정부 차원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 한류 전략을 갖고 신선한 소재와 설득력 있는 스토리 라인의 개발과 함께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재외 공관 및 주재관 등을 활용해 현지 지원 및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는 등 해외 각 지역별 시장 유통에 따른 차별적 전략과 다양한 현지 내부 유통 채널을 개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DVD나 OST 등 직접 수출이나 인터넷 다운로드 환경 정비 등으로 다양화되고 적극적으로 한류 문화 콘텐츠들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혐한류’ 현상은 아직은 크게 영향을 줄 정도의 큰 현상은 아니라고 보지만, 일방향적인 문화 유입이 아닌 쌍방향적인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거부감과 위기의식 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빈 인천종합문예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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