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삶과 문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차나 자동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들의 발전은 지역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 생활권이 확대되고 생산물 및 정보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이 확대되는 등 인간의 문화 양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보행으로는 1시간에 4㎞ 밖에 이동할 수 없었으나 교통수단 발달로 점차 이동거리 확대와 문화적 지평을 넓혀 가더니, 바야흐로 시속 300㎞로 달리는 첨단 기술 집적체인 고속철도가 등장해 새로운 초스피드 시대를 열었다. 1950년대 초반까지는 최고 속도 100㎞ 이상이면 고속이라고 했다. 당시는 철도의 최고 속도 160㎞를 기술적 한계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에는 교통수단 속도가 급격히 향상되면서 바퀴식이 350㎞까지 가능해졌다. 이제 철도차량 고속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다른 수송수단들보다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아주 빠른 속도로 선로 위를 주행하는 고속철도이기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차축발열감지나 장애물검지, 폭염 및 지진감시, 화재감시, 탈선방지 등 여러 첨단 설비들과 제어장치들이 완벽하게 자동으로 작동돼 운행하는 첨단기술로 구성됐다. 빠른 속도의 핵심은 전차선을 통해 받은 전기를 전동기에 보내 얼마나 빠르게 바퀴를 회전시키는가에 있다. 이에 튼튼하고 정밀한 궤도와 공기저항이 적고 1만8천200마력의 힘센 차량과 각종 열차제어설비와 안전장치 등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제어시스템이 작동돼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느림과 여유와 낭만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반면 빠름의 미학과 효율성 등도 추구해 왔다. 현대문명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정보기술의 비약적인 도약으로 우리나라 입지가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IT분야는 당당하게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도입된 고속철도는 이러한 최첨단 기술과 안전성 등을 토대로 지상에선 가장 빠른 300㎞ 속도로 서울에서 어느 곳이나 2시간대가 가능하게 해줘 전국이 실질적으로 반나절 생활권이 됐고 서울과 지방간 공간 일체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국가산업과 기술발전 등을 촉진시키고 국민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이며 나아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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