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민들의 염원

황선희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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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흥에는 곳곳에 1천개 이상의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신안산선 전철은 시흥시를 꼭 거쳐 가라” 40만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내용들의 현수막들이다. 그런가 하면 안산에도 얼마전부터 안산의 전철노선을 염원하는 현수막들이 하나둘 거리에 붙기 시작했다.

서로 우리 지역으로 노선을 유치하고 싶어하는 신안산선은 건설교통부가 지난 1998년 수도권교통5개년 계획을 구상하고 KTX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광명역을 중심으로 한 서남부지역의 원활한 연계교통망 구축과 서울에 집중된 도시기능을 수도권 전역으로 분산하기 위한 교통망 확충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년 기획예산처가 수립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신안산선은 광명에서 소사~원시선 선부역에 직결하는 안으로 결정됐고 이후 안산시가 시흥시를 완전히 배제하고 광명역에서 안산 성포지역을 곧바로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는 광명역에서 시흥 목감과 시흥시청 등을 거쳐 안산을 연결하는 노선을 제안했다. 시흥시의 이러한 노선 제안은 ‘되면 좋고 안되면 아쉬운’ 요구가 아니라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절실한 요구이다.

그동안 시흥이 경기도 서남부지역 종가임에도 폐염전이 한복판에 있다 보니 중심지역 없이 신천·연성·정왕 등 3곳이 인천과 부천, 안산 등으로 생활권이 나뉘어져 교통·경제·교육에 많은 서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친환경적 자연의 보고(寶庫)를 자산으로 새롭게 발돋움하면서 오는 2011년이면 시흥시청 주변 목감·장현·능곡지구에 10만명이 새로 입주한다. 드디어 시흥의 중심이 건설되는 것이다. 그런데 시흥의 동서남북을 이어줄 대중교통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신안산선의 시흥시청 경유에 대한 노선의 타당성 주장은 시흥 시민들 모두의 염원이다.

생각해보라. 안산·부천·광명·안양·시흥을 둘러싼 모든 도시들은 이미 전철대중교통의 편리함으로 발전하지 않았는가. 단지 시흥만 빼놓고 말이다. 시흥시 제안대로 가칭 신안산선이 건설되면 시흥시청을 중심으로 시흥의 경제권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더불어 신천·정왕권 등 기존 경제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강력히 요구한다. 건설교통부는 노선결정에 정치적 압력보다는 노선의 경제·효율·균형적 지역발전을 고려해 합리적인 노선을 결정하라.

황선희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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