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김유신 김유신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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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세상에 불평 불만으로 가득차 있던 사람이 우연히 신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공평한 대접을 받고 있다면서 신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신은 그의 말을 다 듣고 측은한 마음에 원하는 소원 한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대신 무엇이든 그의 소원을 들어주면 그의 이웃은 그 소원의 두 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뛸듯이 기뻐했지만 생각을 거듭할수록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꼈다. “만일 내가 황금 한 덩어리를 얻는다면 내 이웃은 두 덩어리를 얻게 되겠지? 만일 내가 천하의 미인을 얻게 된다면 못생긴 얼굴에 장가도 못갈 것 같은 그 녀석은 천하절색을 둘이나 얻게 되겠지. 그래선 안돼. 그런 꼴은 절대 못봐!” 그는 이웃이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싫었다. 결국 신에게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신이시여! 제 한쪽 눈을 뽑아주세요.”

타인과의 비교의식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 채, 욕심과 불평 불만으로 얼룩진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인 것같다. 감사! 우리는 보통 감사를 마땅히 고마워해야할 일에 대한 필연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감사의 조건이 먼저 우선돼야 한다고. 그러기까지는 감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듯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러나 감사할 일이 이뤄지더라도 그 마음에는 만족해 하는 마음이 있기보다, 또 부족한 것을 또다시 채우려는 불만으로 자리잡게 됨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한다.

감사는 선택이다. 하루를 시작할 때 밝고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로 시작할 수도 있고 불평 불만스러운 하루로 시작할 수도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살기로 선택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여기저기 뿌려놓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감사할 일들이 생애 가득 수확될 것이다. 감사는 에너지이자 힘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고 그것은 주위에 감사의 물결을 넘실거리게 한다. 이보다 더 좋은 마음이 어디 있으랴.

어려운 시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어려운 때는 상황적으로 감사할 조건을 찾기란 정말 힘들어질 수 있겠다. 그렇기에 이럴 때일수록 감사하는 마음과 힘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단 하나만이라도 좋으니 감사하고 싶은 일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주어보자. 놀랍게도 감사하고 싶은 일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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