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란 고대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섬기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가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지원한 데에서 유래한 프랑스어이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스폰서’나 ‘패트런’이 아닌 ‘메세나’란 용어를 처음 쓴 뒤로 세계 각국에서 전파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4년 순수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창설되면서 예술과 문화 등에 대해 지원·후원해주고 있다. 지방에서는 지난 2004년 광주광역시가 제일 먼저 메세나협의회를 구성했고 최근에는 경남을 비롯, 인천에서도 문화재단과 문화원연합회 등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가 감당해야할 범위가 한없이 넓어지면서 생태학적 조직인 기업도 영향력이 점차로 증대함에 따른 사회적 책임의 의무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액수는 지난 2004년 1천710억원, 지난 2005년 1천800억원, 지난해 1천84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업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복지관, 양로원 등 지원사업에서 최근에는 기업과 연관된 지역에 공공시설물을 직접 시공해 기증하는 사례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사례 첫번째로 지난 1995년 SK그룹은 자사 소유인 수원시 팔달구 소재 토지에 1천700석 규모의 도서관을 시공해 수원시에 기증했다. 두번째로 지난 2003년 제일모직㈜가 500억원을 투입해 대구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1천508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대구시에 기증했다. 세번째로 지난 2005년 인천 기업인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인 故 이회림 회장이 평생 수집한 유물 8천437점과 송암미술관 건물 및 부지(학익동 소재 공시지가 120억원 상당)를 인천시에 기증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에코메트로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시공하고 있는 한화건설도 아파트단지 내 부지 9천900㎡에 문화회관(건축비 200억원 상당)을 시공, 남동구에 기증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이제는 과거의 자선적 기부활동에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창조경영 이미지 제고, 개발부지 인지도 향상 등 윈윈전략으로 공공문화시설 확충과 접목해 추진하고 있다. 공공문화시설을 확충하는데는 엄청한 사업비가 소요되고 있어 늘어나는 문화적 수요욕구를 지방자치단체 재정으로 감당하는데 매우 벅차다. 인천의 지리·지역적 측면에서 혜택받고 있는 기업들을 비롯, 대규모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시행업체들도 사회적 투자측면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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