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우리를 양육해주는 보호자 밑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그것이 부모일 수도 있고 친척일 수 있고 보육시설 관계자일 수 있다. 어느 형태든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세상을 배워간다. 아기는 보호자가 항상 곁에 있다고 생각하며 안정감을 느끼려 하고(대상항상성), 자신을 돌봐주는 대상과의 관계성을 통해 세상을 정의 짓는다.(대상관계) 그러한 유년기에 대상항상성과 대상관계 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성장하게 되면 ‘트라우마’(과거의 충격이 현재까지 미치는 것을 말하는 정신의학용어)가 돼 성인기를 지배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성인이 됐는데도 지나치게 부모를 원망하고 세상을 불신하고 타인과 상호작용을 원만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의 부재가 트라우마가 돼 성인기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주로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같은 트라우마가 만들어내는 인간의 감정은 분노이며, 분노는 사랑받지 못해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성장하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든지 이러한 트라우마를 조금씩이라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트라우마 속에서 유아적 환상을 만들어낸다. 유아적 환상은 타인을 이상적 부모, 혹은 욕구를 충족 시켜줄 대리인 등으로 착각하며 관계를 맺게 한다. 성숙한 인간이란 바로 이같은 유아적 환상에서 벗어나 나의 욕구를 인정하며 동시에 타인의 욕구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는 이러한 개인의 무의식적 욕구와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갈등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타인과의 갈등을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자신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통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을 계기로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사소한 사건이 발단이 돼 다툼을 일으키지는 않았는지,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기보다는 나의 욕구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강용 수원생명의전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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