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돌고 돈다. 마치 물레방아가 돌아가듯 말이다.
새 생명이 태어나고 태어난 생명은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뜬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어김 없이 돌아온다. 꽃이 피고 나면 지고 지고 나면 다시 핀다. 새 순이 돋고 나면 낙엽이 지고 낙엽이 지고 나면 새 순이 돋는다. 갠 날이 있는가 하면 궂은 날도 있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눈이 내리는 날도 있다.
꽃다운 이팔청춘도 10년을 넘기기 힘들다. 헌 청춘이 지나가면 새 청춘이 들어선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독재가 아닌 이상 권세가 10년 넘기기 힘들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난다. 영원한 만남도, 영원한 헤어짐도 없다. 이를 생각하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헤어지고 나서 후회한다. 살아가며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서로의 감정과 의견 등이 다르고 자존심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싸우지 말아야 한다. 싸움에서 지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정녕 싸워야 할 일이라면 감정을 자제하고 폭력이 아닌 대화와 타협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실수하고 반성하며 반성하고 실수하기도 한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러나 자꾸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이 된다. 아팠다가 낫기도 하고 낫다가 아프기도 하다. 건강은 제일의 재산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잃고 나면 지키기 힘들다. 특히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적절하게 마셔야 하고 끊어야 한다.
그러나 좀처럼 잘 지켜지질 않는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있을 때 아껴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구하기 힘들다.
살아가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으며 즐거운 일도 있고 괴로운 일도 있다. 마냥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을 수 없는 게 인생사인가 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이다.
미워도 한 세상, 좋아도 한 세상이다. 잘 났건, 못 났건 어울리며 사는 게 인생이다. 같은 값이면 좋은 한 세상이 백번 낫다. 좋은 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추억 속에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오늘의 삶은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그 추억들은 오래오래 간직된다. 오늘의 삶이 고달프고 괴로워도 훗날에 가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아름다운 추억이 다 지나가면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이 돌아온다.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이다. 그리고 미지수이다. 단 완성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허덕일뿐이다. 오늘 어떻고 내일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살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일들이 예측된다면 살아가는 재미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가 부족한 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서로 의지하는 가운데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인생을 그 누가 감싸주거나 보살펴 주지 않는다. 내 인생을 철저히 보호하고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 어차피 주어진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인생의 마디마디를 알토란같이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모두가 소중하다.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것이다. 소중한 인생이 덧없이 흘러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도 물레방아 인생은 계속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돌아갈 것이다. 참 아름다운 물레방아 인생이다.
권 혁 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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