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은 왜 선진국인가?

윤준식 신협중앙회 인천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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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갈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북유럽 국가들이 왜 잘 사는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3월에 갔으니 비수기인 셈이다. 백야(白夜)가 있는 한여름이라야 많은 관광객들이 이들 나라를 찾지만 썰렁한 분위기가 풍기는 겨울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방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덴마크를 제외하고는 삼림이 울창한 나라들이다. 빼곡이 하얗게 자라는 자작나무와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소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방문기간 중 느낀 점은 첫째, 사람들이 밝고 맑으며 얼굴에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남녀노소가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어김없이 햇빛이 나면 너나 할 것 없이 일광욕을 즐긴다. 도로에서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하기에 경적소리나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둘째, 자연과 환경을 아주 잘 보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미 식당이든지 아니면 모텔이 들어 세워졌을 그런 곳인데도 환경을 잘 지키고 있다. 자연을 가급적 훼손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 그 자체를 즐기고 가꾸는 사람들이다.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 가스’라는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친구들을 만난다. 한 그루의 자작나무를 베면 다시 한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을 정도로 자연과 환경 보전에 적극적이다.

셋째, 세금을 많이 낸다. 무려 소득의 30~60% 넘게 세금으로 낸다. 정부는 세금을 걷는 대신 모든 국민들에게 무료 교육 및 의료 서비스의 제공, 아동 양육비 및 실업자 수당 제공, 재교육 및 직업알선, 은퇴 후 연금지급 등의 비용들을 충당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만이 없다.

넷째, 기업에 최대한 행정편의를 제공한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현지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자율을 보장하고 행정편의를 최대한 제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연구 및 개발(R&D) 투자와 산·학협력, 기술개발, 하이테크산업의 육성, 규제완화 등으로 개방적이고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WF:World Economic Forum)이 지난해에 발표한 ‘리스본 Review 2006’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역동적인 나라로 덴마크가 1위, 2~3위에는 핀란드와 스웨덴 등이 올라 북유럽 3개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덴마크가 1위, 노르웨이가 2위 등을 차지한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윤준식 신협중앙회 인천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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