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익광고에서 만난 한 연예인의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면 음식 만들 때 조금 더 해서 나누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면 얘기가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고 …” 사랑과 나눔에 대한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개인을 비롯한 기업 등 지역사회의 의식과 실천은 어느 정도나 될까?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총 모금액은 각각 64억4천여만원과 72억300여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경기의 2분의 1 수준이라 한다. 그러나 모금액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천세관, 인천공항세관, 농협중앙회 인천본부, 한국씨티은행 인천시청지점, 한국토지공사 인천본부, 인천시도시개발공사 등 공공 영역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기부 실적이 30억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기부 실적이 눈에 띄긴 하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챙겨가는 건설업체들의 막대한 개발이익과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성장에 비해 기업들의 인천 사랑은 초라하지 그지없다. 지역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은 ‘가져갈 것’에 대해 재빠른 반면 ‘내놓을 것’에는 인색한 채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소외된 취약계층을 돕는 측은지심(惻隱之心)에도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그네들만의 이유는 있다. “본사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지침이나 계획이 나오지 않는 한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그 것인데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경지이자 궁색하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윤은 ‘지역’에서 챙기고 나눔은 ‘중앙’에서 한다면 지역주민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있을까 반문할 일이다. 이제 사고방식을 바꿔 지역사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면 그 부가가치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과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할 때만이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고 기업의 지속적인 경영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더불어 기업의 기부문화 만큼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한 실천과제이다. 미국은 전 가구의 86%, 가계소득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 자선활동에 기부되고 있으며, 영국 역시 전 국민의 70%이상이 1파운드 이상의 자선적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한다. 기업 부가가치의 지역 환원과 시민들의 일상적 기부문화가 만날 때 사회양극화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강경하 인천경실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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