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류(新陰流)는 일본특유의 검술유파로 하나의 자세와 기술을 고집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물과 같은 천변만화의 변화를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능력을 매우 중시 여겨, 스스로 먼저 공격하는 것을 하책으로 보고 상대를 먼저 움직여, 즉 적에게 먼저 앞을 내게 해 이기는 것을 추구한다.
야규 무네노리는 17세기 신음류검술학교에 속한 당대 제일의 뛰어난 사무라이였다. 그는 어느 봄날 벚꽃을 감상하며 한가롭게 정원을 걷고 있었다. 그의 뒤로는 당시의 관습대로 시동 하나가 칼을 빼든 채 뒤를 따르고 있었다. 갑자기 무네노리가 위험을 느끼고 멈췄다. 그리고는 주위를 살펴봤으나 아무런 이상한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는 집에 돌아와 기둥에 등을 기댄 채 기습에 대비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시동이 그 이유를 물으니 무네노리는 자신이 틀림없이 위험을 느껴 대비했는데 자신의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고 무인으로서 부족한 점을 한탄했다. 그러자 갑자기 시동이 땅에 엎드려 고백했다. 주인이 벚꽃구경에 빠져 정신이 없는 것을 보고 자기가 뒤에서 벼락같이 급습하면 아무리 뛰어난 검객이라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됐다. 긴 방학동안 학생들은 가정과 지역사회 등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평소 학교생활에서 익히지 못한 것들을 많이 배운 가운데 뽀얗게 살이 올라 교정에 들어선다.
장애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의사소통능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자신의 필요나 요구를 나타내거나, 혹은 또래들과 사회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감정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러한 면을 잘 감안,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살펴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무서울 정도로 학습자에게 집중하는 자세와 능력을 길러야겠다. 그런 다음 정교하게 구안된 개별화된 교육(IEP)을 전개해한 한다. 학생에 대한 치열한 몰입과 집중은 장애학생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자 관심이고 교육이다. 우리의 진정성있는 집중력은 학부모를 위시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넉넉하게 이끌어 낼 것이다.
/김우 자혜학교 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