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에따라 증세 다양… 흔한병 치부땐 큰 코 자세변화후 수시간 지속되면 뇌·귀 이상 의심
어지러움에는 종류가 다양하다. 잠시 아찔하다 곧 괜찮아지는 경우도 어지럽다고 하고,눈을 감고 있어도 세상이 뱅뱅 도는 것 같은 느낌도 어지러움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겪는 어지러움. 흔한 병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어지러움증은 현기증, 또는 현훈이라고 표현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흔히 생각하는 원인은 바로 빈혈.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예전에 먹지 못하고 살 때 영양이 부족할 경우 실제로 빈혈이 어지러움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처럼 영양상태가 좋은 상태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단, 월경과다인 여성은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 건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이다. 자세 변화에 따라 혈압 조절에 미세한 조정이 이뤄지는데 이 반응이 느리게 나타나는 경우 일시적으로 저혈압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기는 하나 큰 병에 속하진 않는다. 몸을 세우거나 일으킬 때 동작을 천천히 하는 게 좋다. 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생기는 어지럼증으로 자세를 변화시킨 후 바로 어지러움증이 없어지지 않고 수십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귀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을 보면 과로하거나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한다. 현기증과 함게 이명을 동반하며 청력장애, 귀안이 꽉 찬 느낌이 있다면 메니에르씨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어지러움증이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건 뇌에서 원인이 되는 경우다. 이 경우는 응급을 요하는 경우로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졸중, 뇌종양, 소뇌질환 등이 있다. 어지럼증과 동반돼 말이 어둔해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고 한쪽 팔다리에 감각이상(저림)이나 힘이 빠지는 경우 혹은 걸을 때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중풍, 즉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다. 이 경우는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으로 빨리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찰을 받고 치료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선 원인을 생활에서 찾는다. 간양상항형의 경우 정서적으로 화난 감정이나 억울한 감정 등이 쌓여 있고 분노가 오랫동안 지속돼 발생된다. 어지럼증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손과 발바닥에 열이 난다. 기혈휴허형은 오랜 병과 장기간 출혈로 기혈이 소모되거나 소화기관이 약해져 발생된다. 신정부족형은 나이가 들면서 정력이 약해지고 호르몬 기능이 부족해져 발생된다. 귀에서 소리가 나고 정신이 흐릿하며 기억력 감퇴가 오고 허리나 무릎 등이 시리며 발기부전이나 잠잘 때 땀이 나는 도한증상과 수면장애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습담교저형은 고지방식이나 고열량식의 과다 섭취 등으로 몸이 무겁고 머리가 개운하지 않게 된다. 어지러움증은 일반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 불면증 등이 원인이 되곤 한다. 이외에도 흔들리는 느낌, 균형을 잘못 잡는 느낌, 정신이 몽롱한 느낌, 눈이 어질어질한 느낌 등으로 나타나는 현기증은 신장질환, 빈혈 등의 내과적 질환, 안과적 질환 등의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만큼 진찰을 받고 상담하는 게 좋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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