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선 기업을 위험 애호가, 가계를 위험 회피자, 정부를 위험 중립자라고 정의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속성상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위험을 선호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기업가를 만나면 기업을 운영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굳이 통계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최근 지표를 보면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잘 나가는 수출기업마저 환율과 유가상승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에서 기업하려는 의지가 크게 꺾이고 있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가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어려움과 위험이 있는 곳에 더 많은 기회와 이윤이 창출된다는 단순하고 평범한 진리이다. 경쟁 역시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원리로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특히 위험애호가인 기업은 수많은 어려움과 위험 및 경쟁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아니 사랑해야 한다. 파도가 있기 때문에 바다가 푸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을 하다보면 파도처럼 항상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그래서 호황일 때 불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불황일 때 이를 성장으로 이끄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날 외환위기 당시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험과 도전을 즐겼던 기업은 훗날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오늘날 성공한 기업을 보라. 남들이 위험하고 어렵다고 말리는 분야에 뛰어들어 이윤을 창출한다. 더욱이 고도성장단계에서 한자리수의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서는 그만큼 기업의 이윤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과 지혜를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
어쩌면 기업은 늘 위험과 경쟁이 존재,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내일도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위험과 경쟁은 성장하는데 거쳐야 할 꼭 필요한 절차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길현 신용보증기금 군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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