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예방

김종찬 道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기자페이지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에 따른 건강장해로 일반적으로 식품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부착·증식하거나 독성물질의 혼입 혹은 잔류에 따른 건강상 장해를 가리킨다. 식품(물 포함)을 먹고 구토, 설사, 복통, 고열 등이 나면 식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였으나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의 대부분은 세균이 원인이다. 집단식중독 발생은 여름철 연간 식중독 발생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식중독세균이 증식하기에 매우 좋은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조건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때 세균은 20분이면 배로 증식된다. 따라서 식중독 세균 1개가 20분후면 2개, 40분후 4개, 60분후 8개로 배수 증식돼 7시간 후면 200만개가 되고 9시간 후는 1억3천만개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살모넬라 식중독은 100~1천개라는 극히 소량의 살모넬라균에 의해서도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캄필로박터 장염은 100개 이하 세균을 섭취해도 집단 발생한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식중독 발생의 주된 원인은 식품의 불완전한 조리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식품을 가열 조리, 중심부 온도를 70℃ 이상에서 최소 2분 이상 유지해야 대부분의 식중독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식중독의 두번째 주요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식품의 부적절한 보관으로 오염된 세균이 증식 생산한 독소를 섭취하거나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이 소장에서 독소를 생산해 발생된다. 포도상구균이 생산하는 독소는 내열성이 강해 끓는 물에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식품은 항상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가정에선 적절한 방법으로 가열 조리하고, 조리된 식품은 신속히 섭취하며 조리식품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고 행주·도마 등 조리기구를 살균·소독·건조하고 조리 전후 철저한 손 씻기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중독세균연구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3천10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결과는 질병에 따른 개인의 고통을 제외한 사회·경제적 손실만 계산한 것으로 21세기 웰빙을 지향하는 현대인의 삶과 비교한다면 그 손실은 계산이 불가능하다. 집단식중독이 발생되면 “약만 먹으면 다 치료가 되는데 매스컴에서 왜들 난리냐”는 식의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철저한 개인위생만이 지름길이다.

/김종찬 道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