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기회-창조산업과 고용 창출

김병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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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발표한 통계청의 2006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률은 3.4%를 나타내 전년 동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25만5천명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상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문제는 뒤에 숨은 부실한 내용이다.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월대비 0.2% 포인트 증가한 8.0%를 기록했고 구직단념자도 전년대비 8천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20대 실업자 수는 33만8천명으로 전 연령계층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해 청년층 실업율 증가에 일조했다.

이외에도 여러 징표들이 고용창출을 위해선 기계나 기술로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활용한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에 힘써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2001년 이코노미스트가 세계경제 성장의 동력원이 섬유, 철강, 화학, 전자를 거쳐 문화콘텐츠로 패러다임 이동 중이라는 기사를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문화콘텐츠산업 중장기 전략을 발표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2010년 문화콘텐츠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와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문화산업 육성전략을 공개하고 세계적 대세에 합류했다.

그런데 문화콘텐츠기업 육성의 핵심은 인간의 창조력을 발휘한 생산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제조업에 비해 자산담보 능력이 떨어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콘텐츠기업의 원활한 생산자금 조달을 도와야 하고, 성공사례를 창출해 신뢰성 있는 투자와 생산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도록 하는 일을 선행하여야 한다. 투자조합 운영 등의 간접 지원 이외에도 프로젝트 직접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현재 경기도로 이전하거나 혹은 경기도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는 문화콘텐츠기업이 늘고 있다. 관건은 얼마나 적절한 지원책으로 이들을 유인해 편안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가 이다. 국내외 문화콘텐츠기업인들의 목소리는 하나다. 원활하게 애니메이션과 영화와 게임과 만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하는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경기도로서는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현재는 이들을 유인할 방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병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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