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두통 치료 어떻게 할까

조깅등 1주일에 3~4회 20~40분씩

얼마 전 50대 중반의 신사 한분이 찾아왔다.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 음식을 통 먹지 못하는데, 특히 왼쪽 편두통이 심하고 왼쪽 안면과 손발에 힘이 없고 항상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맑지 않아 1년동안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뇌종양으로 의심, 정밀검사를 거쳐 뇌수술 받을 것을 권고했으나 체력이 너무 허약, 한약을 복용하고자 찾아온 것이다. 이 환자는 음식을 전혀 소화시키지 못하고 맥이 미약하고 무력한만큼 비위허약으로 인한 습담이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 발생된 두통증으로 보고 한약을 쓰고 기혈순환을 위해 침을 맞도록 해 한달 정도 후에는 여러 증상이 호전돼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두통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세인데, 양상이 실로 다양하고 원인 또한 천차만별이므로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단순히 진통제로 순간의 증상만 가라 앉히려 하는 건 병을 키우게 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늘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무거운 감이 있으며 기분이 명랑하지 않은 건 신경성 두통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머리가 흔들리면서 때로 구역이 나고 눈앞이 컴컴해지고 몸이 피로하기 쉬운 건 빈혈성 두통으로 때론 의식을 잃기도 한다.

한방치료 측면에선 두통의 증상을 구분, 원인에 따라 치료하는데 체질에 따른 한약복용과 함께 머리는 물론 전신의 기혈순환을 돕는 침치료나 부항치료, 뜸치료, 물리요법 및 수기요법 등을 병용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뇌 부위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뇌혈류 초음파검사가 이용되고 있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사지요법으로는 발바닥 가장 오목한 용천혈 부위를 자극하거나 손가락의 전두점, 두정점, 편두점, 후두점 등을 자극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침에 일어나 건강 체조를 하고 등산을 하거나 조깅, 수영 등을 20∼40분 정도 1주일에 3∼4회 실시하는 게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전체 근육을 단련해 두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특별히 운동할 여유가 없다면 목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한결 도움이 된다. 목의 스트레칭을 하루에 아침과 저녁으로 부위별로 10회씩 5∼20초 정도 실시하는 방법도 권할만하다.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인 초콜렛·치즈·우유 등 유제품, 호두·밤·땅콩 등 견과류,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술·계란·고기·피자 등 기름진 음식, 감미료가 첨가된 식품, 소세지·베이컨·햄·핫도그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코코아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닭고기나 건포도 등 비타민B와 철분이 풍부한 식품, DHA로 대표되는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등은 혈관 팽창을 막아 주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스트레스가 질병 시작에 가장 중요한 유인으로 여겨지는만큼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어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두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들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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