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전화기가 등장한 지난 1896년. 이후 110년동안 우리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전화가 다시 한번 탈바꿈을 준비중이다.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BcN은 유선, 무선, 방송, 인터넷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 기능을 융합한 서비스로 현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차세대 통신망이다. 특히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깊은 연관이 있다.
요즘 심심찮게 나오는 U-City, U-Korea 등의 ‘U’는 유비쿼터스를 뜻하고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의미한다.
BcN은 바로 이 유비쿼터스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시설이다. BcN이 완성되면 인터넷은 물론 모든 데이터와 음성이 IP망에 수용돼 유·무선 통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전화와 인터넷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자동차 위치 추적 등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홈 네트워킹 시대 도래를 앞당길 수 있다. 학생들은 학원 대신 집에서 영상전화 단말기를 보면서 선생님과 대화하듯 영어공부를 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 혈당을 측정, 단말기에 입력하면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주치의로부터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부터 KT가 시범 제공 예정인 고품질 IP-TV서비스가 모든 가정에서 시청이 가능하고 양방향 데이터 방송이 가능해져 TV 하나로 인터넷 서핑, 홈쇼핑, 홈뱅킹 등이 가능해져 통신과 방송이 하나가 되는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 이처럼 눈부신 발전 앞에서 우리는 이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70~80년대 부의 상징으로 구가하던 청·백색 전화는 역사 박물관으로 보내고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BcN과 더불어 반갑게 맞이할 시기가 온 것이다.
KT는 최근 BcN 최초 상용화 기념행사를 열었다. 세계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상용서비스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더욱 놀라운 건 BcN 핵심 장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점이다. 명실공히 IT강국의 면모를 보여 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새로운 통신 100년을 BcN과 함께 찬란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기대해 본다.
/송원중 KT수도권 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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