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수원야외음악당에서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아들이 고등학교 보컬로 활동 중이여서 공연을 보게 되었다.
평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지라 가기 전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관객의 한 사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수원시 고등학교에 속해있는 밴드부 동아리와 일반부 밴드, 중창, 댄스들이 꾸미는 우렁찬 무대로 해질 무렵 야외음악당의 분위기는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수원시 청소년 차세대위원회가 주최하여 ‘매홀’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이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열여덟 팀이 참가했다. 각자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무대 위에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마음껏 표현하는 청소년들을 지켜보며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시각과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내 자신을 또다시 발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졌던 강인함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무대를 종횡무진 즐거워 하며 최선을 다 하는 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으며 세상 그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는 행복 그 자체였다.
우리 가정만 해도 음악(가수)에 꿈을 두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보컬로 진로를 정한 아들에게 너그럽지 못했던 점에 어미로서의 부끄러움을 느꼈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거기에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는 희열이 아닐까! 어쩌면 예술은 우리 모두가 한 번 쯤은 해 보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사람들은 더욱 더 열망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다거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 날 공연은 완벽하게 준비 된 무대는 아니었음에도 노력은 가상하리만큼 돋보였다.
이쯤에서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아이가 공연을 준비 할 때 마다 주말이면 학교에 동아리 연습실이 없어 교회나 성당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힘들어한다. 그나마도 여의치 않을 때는 연습조차도 해 보지 못하고 무대에 오른 적도 있다. 때가 되면 보고,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예술성을 존중하는 우리의 자세와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 할 때이다.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귀한 보석이다. 학교에서 영재를 양성하여 사회에 배출하듯 예술성을 가진 학생들 또한 그에 상응하는 인격과 지원에 서둘러야 할 것이다.
/송정래 자유기고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