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킨 와이브로 서비스

송원중 KT수도권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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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안 풍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핸드폰이 대중화된 이후는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들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최근에는 DMB 서비스를 이용, 핸드폰 TV를 즐기거나 영화를 보는 젊은이들도 자주 눈에 띤다. 이제는 이런 모습에 PDA나 노트북 등을 통해 인터넷을 즐기는 장면들이 추가될 것 같다. 달리는 지하철이나 승용차 안에서 인터넷에 접속,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메신저를 통해 화상대화를 나누며 각종 동영상을 감상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될 전망이다.

바로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불리는 와이브로(WiBro) 서비스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KT가 처음 선을 보인 와이브로 서비스는 올해 4월부터 강남, 신촌, 분당 일대에서 고객 3천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 등지에 우선 제공하고 내년말에는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의 시간·공간적 제약을 뛰어 넘은 세계 최초의 휴대인터넷 서비스이다. 유선 인터넷 및 무선랜의 이동성 제약을 보완, 높은 전송속도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렴한 요금으로 다양한 모바일 단말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시속 120㎞로 이동중에도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향후 DMB서비스와 함께 차세대 개인용 미디어로 발전될 전망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전자·통신업계는 물론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인에게 상당한 변화를 가져 오겠지만 영향력이 국내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는 처음 추진하는 이동통신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신규 서비스를 선도하는 단계인 지금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의 자세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상용화가 되는만큼 성공적인 서비스 활성화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각 통신사업자들은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단말업체들은 선의의 기술경쟁을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신규 통신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만이 사용하는 반쪽 기술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통신서비스로 자리를 매김할 수 있고 CDMA를 통해 이룩했던 신화를 뛰어 넘어 세계 통신시장에서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다.

/송원중 KT수도권강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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