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리거나 눈이 침침해지면 일단 의심을…
지난달 22일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갑작스레 별세했다. 원인은 바로 뇌졸중으로 뇌혈 전 제거술을 시행했지만 안타깝게도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뇌줄중은 바로 중풍을 말한다. 또 다른 말로 뇌혈관 질환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사망률 2위로 암 다음으로 무서운 질환이다. 더우기 암이 여러 장기에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단일 장기로는 사망률 1위에 해당되며 하루평균 100여명이 목숨을 잃을만큼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중풍에는 두가지가 있다. 뇌혈류가 부족해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야기되는 뇌출혈이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뇌경색에 걸린 것이다. 뇌경색이란 쉽게 말해 혈전과 같은 혈관에 쌓인 찌꺼기들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된다. 뇌출혈은 뇌일혈이라고 하는데 뇌혈관이 터져 출혈, 일어난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발생되거나 선천적으로 혈관이 꽈리처럼 튀어나온 동맥류가 있는 경우도 뇌출혈 발생 위험이 높다. 중풍은 일단 발생한 후에는 치료가 어렵다. 이종욱 사무총장의 경우에도 뇌혈관 안의 찌꺼기인 혈전을 없애는 수술까지 받았으나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중풍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다른 질병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중풍도 발병 위험을 알려주는 전조증상이 반드시 있다. 따라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을 할 수 있다. 초음파 뇌혈류진단기(TCD) 검진을 받을 경우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 치료함으로써 발병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호소하면 TCD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중풍 전조증
1. 손발이 저리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2. 신체 일부의 감각이 이상하다.
3. 눈이 침침해지고 물건이 둘로 보인다.
4. 말이 어눌해진다.
5.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긴다.
6. 전신이 무력하고 둔해진다.
7. 안면이 마비되는 듯하다.
8. 뒷목이 뻣뻣하다.
◇중풍 예방수칙
1.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중풍 유발인자들을 치료한다.
2. 심장질환에 유의한다.
3. 비만하면 먼저 체중을 조절한다.
4. 금연·금주한다.
5. 염분과 당분 섭취를 줄인다.
6. 피임약 혹은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제 사용에 주의한다.
7. 식물성 지방과 등 푸른 생선, 녹황색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한다.
8. 정신적, 육체적 과로를 피한다.
한편 갑작스런 자극이나 지나친 흥분도 피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에선 모두 7명이 월드컵을 지켜보다 돌연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영국에서도 지난 98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패한 직후 경기기간중과 비교, 뇌졸중이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기간 건강관리지침
1. 힘든 일이나 중요한 일이 있다면 가능한 녹화 등을 통해 낮에 시청한다
2. 새벽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새벽에 깨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밤잠을 자지 못한 경우에도 되도록 기상시간은 변경하지 않는다. 대신 낮잠 혹은 초저녁 잠을 통해 적응한다.
3.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해 낮에 피곤해도 카페인이 든 음식은 피한다.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은 탈수와 식욕 저하, 인위적인 각성 등을 일으켜 몸의 컨디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4. 밤에 시청할 경우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에 부담을 주는 기름기가 있는 음식보다 과일이나 쥬스 등 당분류를 섭취한다.
5. 경기 전·후 및 휴식시간 등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6. 지나친 흥분을 삼간다.
7. 관전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8.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는다.
9. 간식은 과일과 야채 위주로 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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