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와 세계화는 어떻게 다른가?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란 한 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에 많은 거래가 잘 이뤄지고 정부와 국민은 그러한 거래가 잘 이뤄지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국내 정치, 제도 그리고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태도 등을 바꿔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세계화(Globalization)는 최소한 경제에 관한 한 국경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전세계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는 실질적으로 국제거래를 통제·조정하기가 힘들고, 특히 세계화가 완성되는 단계에선 대외거래와 국내거래간 아무런 구분이 없게 된다.
이처럼 온 세계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든 노력 역시 세계화의 일환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이러한 세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연간 14만명인 TOEIC 700점(만점 990점) 이상 득점자를 오는 2010년까지 2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국제경쟁력 강화계획을 마련했다. ‘글로버계획’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프로젝트는 인재·산업·지역·국제공헌 등 4개 분야에서 오는 201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들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세계 5위인 중학생 국제학력 성적을 세계 1위로 달성하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는 “20년 후엔 지금 한국이 하고 있는 일을 중국이 모두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과 제품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리 전총리는 “마스크를 쓴 노조원들과 전경들이 싸우는 에너지를 세계시장에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위의 두 나라 예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은 우리보다 20여년 앞서 세계화를 추구한 덕분에 모든 산업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세계화작업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짧은 역사이지만 세계화 추진으로 금융이나 관광 등의 서비스부문에서 아시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조기교육 프로그램과 영재교육 및 특수목적교육방침 등에 일일이 반기를 들고 나오는 전교조의 하향평준화정책과 FTA 반대 등 반세계화정책을 보면서 흥선대원군의 쇄국사상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우리가 살 길은 개방과 세계화뿐이다. 사고의 전환을 촉구한다.
/김경수 경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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