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변하고 있는 나라 중국

인구 13억명이 넘는 큰나라 중국과 우리가 수교한지도 10여년이 지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몇년 전 “중국이 개벽하고 있다”고 말한 곳은 상해의 외탄에서 동방명주탑을 바라 보는 난간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고 말한 곳도 바로 그 자리이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권력은 북경에 있고 돈은 상해에 있다. 중앙에 정책이 있으면 지방에는 대책이 있다.”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서안, 현재는 북경, 미래는 포동 등을 봐야 한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이외 변방은 오랑캐가 사는 땅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금은 대만의 독립문제가 현안이지만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정책은 정말 중국인들다운 정책이다. 50여 소수민족들에 대해선 출산장려정책을 펴지만 인구의 90%가 넘는 한족에 대해선 출산억제정책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모택동시대에 두 번이나 숙청당했던 등소평이 “왜 모택동 시대를 재평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모 동지는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우리가 모 동지를 평가 절하하면 대외적으로 중국의 체면이 뭐가 되겠느냐.” 필자는 이 말을 중국현지에서 전해듣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모택동이나 등소평, 강택민 등으로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전개한 사람들이 외부적으로는 계승 발전을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만연한 부패 속에서 가끔씩 고급 관리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나라. 홍콩에 대한 자치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시장경제 이점을 살리는 나라. 미국의 눈치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미국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속으로 벼르는 나라. 중국은 지금 자본주의에 물든 젊은 사업가들을 공산당에 입당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리가 조선족들을 동포라고 하면 거부반응을 보인다. 자신들의 소수민족정책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중국 교포들에게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중국”이라고 대답한다. 그들에게 남한과 북한은 부모의 고향일뿐이다. 중국이 우리를 쫓아 온다는 말은 이제 맞지 않는 말이다. 이제 중국은 세계의 시장이다. 글로벌시대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이 우리 경제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김용수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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