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의미는 무엇일까

하늘, 산, 바다 온 세상이 푸르고 청명하기만 한 가정의 달 5월이다. 공공기관과 학교, 각 가정 등은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계발해 각종 대회나 행사 등으로 꾸며 볼만한 거리들이 다양하다. 생활이 원만해 잘 사는 가정에선 백화점이나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하루 세끼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모자가정이나 소녀가장, 부자가정 등도 많이 늘고 있다. 6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경제·사회 모든 분야가 산업화로 급성장하면서 바른 인성을 확립하는데 조금은 미흡했던 점을 부정할 순 없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빈곤층에 대해 좀 더 큰 배려가 지속돼야 한다.

하루가 힘겹게만 느껴지는 그들에게 5월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부자와 가난은 다시 말해 가진 것과 못 가진 것을 뜻한다. 하지만 부자만 환대해 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천대시한다면 그 정책은 ‘복지’란 단어에 걸맞지 않는데다 그야말로 인간 본래의 존엄성을 차별하고 박탈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같은 문제점들은 바로 개인의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남을 배려하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세워지고 개선되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돕고 살아야한다는 내용에 초점을 두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들과 살면서 몇년이 지나도 서로 얼굴도 모르고 가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차도 전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느 날 구급차 소리에 나가보면 오랫동안 집안에서 아파 누워 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이웃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러한 각박한 세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면에는 그간 우리들이 어떤 문제들을 안고 살았는지 각자 자신에게 던져야 할 큰 화두이기도 하다. 해마다 가정의 달이 되면 곳곳에서 사랑의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권리가 분명 있다. 이제라도 그 빈자리를 국가와 단체, 개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힘을 모은다면 21세기는 보다 더 활기차고 밝아질 것이다.

/송 정 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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