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도자의 경영마인드

우리나라는 선거가 많다. 이달말 지방선거, 내년말 대통령선거, 오는 2008년 총선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 선거와 투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크든 작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후보자들의 면모를 보면 상품가치가 천차만별하다.

10여년 전 모 대학 교수가 국회의원이 돼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너무 실망스러운 인적구성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는 실토를 들은 적이 있다. 지방자치시대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의 정치의식이나 선출된 지도자들도 많이 변모된 것 같다. 우선 정치인들이 금권선거를 할 수 없는 풍토를 만든 건 참여정부의 최대 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최소한의 돈으로 입후보 할 수가 있으므로 정치 입문 인사의 양적인 팽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후보자들 중 어떤 인사들이 적합한지를 선출하는 유권자들의 안목이 필요하다.

지도자는 모든 분야에서도 배출된다. 정치지도자는 다른 어떤 지도자들보다 리더십이 강해야 한다. 여러 분야를 두루 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를 부흥시킨 지도자는 국민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클린턴이나 등소평이 그렇고 고 박정희 대통령도 그렇다. 그들에겐 비즈니스 휠링, 즉 경영마인드가 있었다. 경영은 Business Administration, 또는 Management라고 번역된다. 즉 기업관리 또는 관리란 말이다. 경영을 아는 자는 자기관리, 가정관리, 기업관리 등을 넘어 방대한 자치단체나 국가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교수가 대학 총장을 하면 기대 이상으로 발전한다. 송자 연세대 전 총장이나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이 그 예다. 불모지 영일만에서 엄청난 국부를 창출한 박태준 철강왕이나, 100개 이상 첨단 해외기업들을 유치해 3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한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경영마인드도 높이 평가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경영이념을 갖춘 실천하는 지도자를 뽑는 게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김 경 수 경원대 경영회계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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