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희망의 산실, 경기교육

아동의 유괴 살인이나 성폭력, 또는 인륜을 저버린 행위와 같이 인간의 탈을 쓰고선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잔인하고 난폭한 사건이 발생해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라든지, 혹은 국가 경제가 침체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성토한다. 엄중한 언어로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고 교육계의 안이함을 질타한다. 그러다가도 “그래도 교육이 희망이 아니겠는가”하고 교육계의 자성과 분발을 촉구하곤 한다.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비도덕적 사건들을 목격하거나, 교육을 목적이 아닌 부와 권력을 얻는 세속적 성공의 수단으로만 생각해 비교육적인 방법마저 동원하길 마다하지 않는 사회 일각의 지나친 교육열을 보게 될 때, 경기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려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교육의 본연이 모든 학생들을 홀로 고고한 동굴 속의 선비로 만드는데 있지는 않다. 생각의 속도가 빛의 속도를 넘나드는 시대에 그럴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균형이다. 인성함양과 같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함께 경쟁력 배양과 같은 교육의 현실적 필요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도외시한 채 현실적 필요만 충족하려고 한다면 남을 밟고라도 오로지 자기만 성공하고자 하는 레드 오션적 경쟁력만 길러 주게 된다. 이 시대가 요청하는 인재는 더불어 사는 지혜에 기초한 상생하는 블루 오션적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다.

김진춘 교육감이 수장으로 1천만 경기도민의 후원하에 10만에 가까운 교직원과 함께 2천개교에 육박하는 초·중·고교 현장에서 학생 200만명을 대상으로 펼치는 ‘희망 경기교육’의 교육적 인간상인 글로벌 인재가 바로 블루 오션적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다. 글로벌 인재의 경쟁력은 타인을 희생시키는 냉혹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세워주는 따뜻한 품성에서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이 펼치는 100대 발전과제도 모두가 이런 인재를 기르기 위한 계획이요 노력이다. 이 시대의 희망인 글로벌 인재를 낳는 경기교육, 이것이 경기교육이 희망의 산실인 이유이다.

/임 영 순 경기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