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꿈의 고향을 찾아서

판도라 상자에 희망이 남아 있었기에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꿈이라면 대개가 목전의 현실적 꿈과 그저 막연하지만 먼 훗날 이뤄보고 싶은 꿈 그 두 가지 일 것이다. 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눈감고 편안히 생각만 해도 그저 흐뭇하고 행복해지는 그런 꿈일 것이다.

가끔 필자는 내 자신의 처지가 억울하게 느껴 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TV에서 동물의 왕국이나 도전 지구 탐험대 같은 것을 보면서 세상은 저리도 넓고 문화도 저리 다양한데 나의 일상은 직장과 집을 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간혹 며칠간 만 이라도 시간을 내어 배낭을 메고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 보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어 보곤 하지만 그것은 늘 한낱 꿈으로 돌아가고 만다.

또 한 가지 꾸어보는 꿈이 있다면 퇴직 후 산수(山水)좋은 곳에 살터를 마련하고 조그만 텃밭을 가꾸며 가끔 찾아오는 자녀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살아 보고 싶은 소박한 꿈이다.

그런데 이러한 꿈은 비단 혼자만의 꿈은 아닌 것 같다. 200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1998년 30.5%에서 2002년 24.5%로 감소한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은 36.7%에서 44.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연말 농업농촌특별대책위원회 조사에서는 도시민 중 56.1%가 농·어촌에 이주할 의향이 있고, 58.9%는 농어촌 체험 관광을 해 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현대를 사는 많은 분들의 꿈이기도 한 것 이다.

이러한 많은 분들의 꿈을 잠시라도 이루어 드리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도시민의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정겨운 농가에 머물며,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농촌전통테마마을을 97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노년생활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농촌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농촌건강장수마을을 400곳 설치하고 다양한 건강 장수 프로그램을 개발 하여 보급 하고 있어서 옛날 살기 힘들고 어렵던 시절 도시로 떠났던 분들이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농촌으로 다시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이제 우리의 먼 훗날의 꿈을 손쉽게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농촌전통테마마을과 농촌건강장수마을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서로 교감을 나누는 마을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가슴속에만 품었던 꿈을 농촌마을에서 이뤄보자.

/이 충 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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