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경기도교육청의 친절문화운동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에 보면 ‘엉뚱한 친절’의 파급성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차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뜩 싣고 가던 한 여성 운전자가 톨게이트에서 징수원에게 티켓 7장을 내밀며 한 장은 자기 것이고 나머지 여섯 장은 뒤에 오는 차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뒤따라 들어온 차량의 운전자들은 낯선 여인의 엉뚱한 친절행위에 감사하며 유쾌해 한다. 도덕지능(MQ) 개념을 정립한 로버트 콜스 교수는 성공과 행복의 열쇠로 친절을 꼽았다.

다음은 친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잘 알려진 일화이다. 한 노신사가 은행을 찾았다. 마침 이 신사가 만나야 할 직원이 출장을 가고 없어 할 수 없이 되돌아 나오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두며 받아온 주차카드를 여직원에게 내밀며 확인을 요청했다. 여직원은 “손님이 은행에서 아무 업무도 보지 않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신사는 여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여직원 태도는 여전히 냉담했다. 신사는 일그러진 얼굴로 여직원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이 은행에서 아무 업무라도 보면 이 주차카드에 확인해 줄 수 있습니까?” 여직원은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신사는 즉석에서 예금인출서를 작성, 여직원에게 줬다. 인출서에는 이 신사 통장에 든 예금의 전부(1천만달러)가 적혀 있었다. 인출서를 자세히 살핀 직원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친절한 말은 왕관보다 낫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3월 월례조회에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친절운동’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친절 공무원을 선정, 포상하거나 해외연수 기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경기교육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친절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친절의 위력은 자발적 의지에서 나온다. 경기교육 담당자들은 포상보다는 친절행위 자체를 즐거워하는 분들임을 믿는다. 먼저 소개한 여성 운전자처럼 엉뚱하다 할만큼 자발적인 친절운동을 펼친다면 자발적인 선행은 연쇄적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감동 경기교육’으로 번져 나갈 것이다.

/임 영 순 경기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