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넘쳐나는 외국어 교육교재, 기발하고 신기한 외국어 학습법, 홍수처럼 밀려오는 영어교육 등에 대한 정보에 학생이나 부모들 모두 어리둥절할뿐이다.
예전보다 점점 더 좋고 획기적인 방법과 교재가 많은데 국민들의 영어실력은 왜 계속 그저 그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 학습에 대한 열정과 마음은 있되, 모국어 습득에 들였던 시간과 공력 등에 비해 쉽게 결과물을 얻으려는 조바심때문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보다 노력은 덜 하고 쉽게 습득해 빠른 시간에 높은 실력을 갖고 싶겠지만 우리가 모국어를 습득했던 과정과 시간을 되새기며 절대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처음 한글을 깨우칠 때, 수없이 반복되는 부모 형제들의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귀에 익숙해져 왔고 그 뒤 수없이 반복되는 따라하기를 하며 습득되고 사용하는 게 모국어다. 그런데 왜 외국어는 왕도만을 찾아 방황하는 것일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습관화된 ‘빨리’란 단어를 외국어 교육에 접목해 이익을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의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또는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자 욕구가 극대화되고 이를 위해 투자하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소위 교육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영어 망국론과 같은 기상천외한 망언들이 고조된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무차 자주 외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우리의 교육 및 열의는 우리와 비슷한 비영어권 국가들에 비해 그다지 높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보다 더 경쟁적으로 외국어 공부에 집중해 우리가 자랑하는 우수한 인력을 세계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어 교육방법중 다수 의견을 들자면 집중 교육법이 있다. 1년동안 매일 한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언어 습득을 위해선 하루 5시간 2~3개월 공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정해진 교재로 진도만 마쳤다고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할 수 없는 건 이미 기성세대 대다수가 경험한 사실이다. 이제는 생각도 바꾸고 방법도 바꾸어야 한다.
한국에 사업차 관광차 찾았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털어놓는 불만이 바로 의사소통의 불편함이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학습하고 교육, 다음세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당당한 세계인, 국제인이 돼야 하지 않을까.
/정 상 훈 수원여대 영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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