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캐나다 등 각국의 밸런타인데이를 보면 사랑의 표현을 어떻게 하면 더 큰 기쁨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활용한다. 국내에선 서양으로부터 시작된 게 너무 상업화되지 않나하는 우려와 비난도 따르고 있다. 옛 것을 잘 보존하고 어떠한 의미가 담긴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삶의 기쁨을 창조하고 생활에 이벤트를 만들어 가며 소비를 부추기고 소비자 구매 욕구를 유발시켜 소비 경제를 일으킨다. 곧 바닥경제부터 꿈틀거리면 잠자는 시장에 활력소와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이나 리본, 와인, 꽃, 포장지 등 여러 소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상품으로 드리워져 사랑과 기쁨을 전달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밸런타인데이 소비는 가뭄에 단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도 단오절이나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전설에 대해 기업과 소상인이 옛 것과 잘 접목시킨다면 그 의미까지 다른 나라에 수출도 가능할 것 같다.
단오절은 중국 고대의 시인 굴원(屈原)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면서 전해졌다. 단오는 초닷새를 뜻하며 1년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큰 명절로 여겨왔으며 전국적인 행사였다. 북쪽에서 더 번성했다. 단오는 조선 중종때 설날 및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지기도 했다. 민속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 널뛰기, 윷놀이, 농악, 화초놀이 등이 있으며 여인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인 오시(午時)에는 익모초와 쑥을 뜯어 여름철 몸을 보호했다.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열매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나무 시집 보내기’ 등 순수한 믿음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생활의 여유와 긴장을 풀어준다. 서양에서 온 밸런타인데이도 받아들이고 우리 것도 보낼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한 때다. 환율 변동으로 연초 계약들도 미뤄지고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지만 3월이면 연중 계약을 위해 가격 조정을 해야 한다.
시장경제를 살리는 하나의 방법으로 단오절과 칠월칠석으로 밸런타인데이 같은 풍성한 소비를 일으키는 것도 토속적인 우리 문화를 시장에 근접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이 규 연 인천여성CEO협의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