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설날’ IT강국의 지혜

젊은 세대를 보면서 옛날 우리들의 귀성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화 발달로 기업의 경제 성장률이 8~9%때는 귀성 인파에 대비해 각 회사들은 귀경 버스 대절, 단체 버스표 구입, 기차표 구입 등을 위해 총무부서에 어떤 편을 이용해야 직원들이 고향을 안전하게 다녀오게 할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불과 몇년새 완전한 마이카 시대로 변화됐고 국산 자동차의 엄청난 발전에 대비한 전국 도로망 발달과 빠른 정보체계, 방송매체, 인터넷, 휴대폰의 편리한 정보이용 등으로 어느때 귀성길보다 넉넉하게 안전한 설날을 보낸듯싶다. 이젠 기업이 종업원의 귀성길 걱정하는 시대는 벌써 지났고, 각자 능력껏 자신의 문제는 자신들이 해결하는 시대로 확실히 변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저점곡선을 그릴 때는 기업도 베풀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고 특히 맞벌이로 샐러리맨들의 호주머니는 각자가 지혜롭게 준비하고 설계하지 않는다면 문화생활과 현재의 생활수준에서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요즘 50~60대는 40대 부부들을 보면서 놀란다. 불과 10여년 차이지만 살아가는 방법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맞벌이 부부나 여성이 사업하는 40대 부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업을 하지 않는 가정은 모르지만…. 서로에게 걱정하고 챙기는 모습을 볼 때 40대는 역시 현명하고 빨리 철이 난 듯싶다. 티격태격하는 젊은 부부보다 좀 늦은듯하지만 장난스럽게 애정 표현과 걱정을 해주는 모습이 좋아보인다면 어떻게 그 가정이 성공하지 않겠는가. 아이들 또한 부모의 부지런히 사는 모습에 빗나가지 않게 훌륭하게 성장하고, 특히 40대 여성CEO 들에게 이점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부인의 창업과 사업 성공에는 남편의 배려와 특별한 외조가 큰 힘이 된다. 아마 이런 가정은 남편이 퇴직해도 도와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부부는 늘 즐겁고 의욕적이다. 직장의 정년을 두려워하지 않는듯싶다.

20~30대 부부들은 아이와 가사 돌보기에 많은 애정으로 서로 돕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고 자랑스럽다. 웰빙붐을 안고 고향길에서 부모들이 정성으로 싸주는 귀한 선물들을 잘 챙겨 냉장처리해, 무공해 유기농이라며 서로 나눌 줄 알고 자랑으로 여긴다. 우리가 안고 있는 정치·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시장원리에 맡기고 선조의 지혜와 젊은 세대의 튀는 아이디어가 잘 융합된다면 선진한국으로 가는 길은 당연할 것이라고 믿는다. 신세대들에게 믿음을 갖고 기회를 주는 것도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규 연 인천여성CEO협의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