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많은 일들을 할 계획이지만 한해를 마감할 때는 필자의 계획대로 100% 성공을 거뒀는지 뒤돌아본다. 현실적인 ‘눈’이나 미래적인 ‘눈’ 등에 보이지 않는 이익과 시간, 돈, 개인의 노력 등을 투자한 연구팀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와 관련된 국민들의 정서와 미래 발전상 등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부가 오랜만에 웰빙식 간식으로 가족을 위해 고구마를 삶는다고 한다. 이미 그 가족들은 부엌에서 고구마를 삶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주부는 애가 탄다. 빨리 고구마가 익어 가족이 한자리에 있을 때 “짠”하고 내놔야만 가족들은 감탄한다. 주부는 빨리 익지 않는 고구마솥 뚜껑을 열고 계속 젓가락으로 찔러본다. 미래에 실현가능한 것에 대해 주부는 계속 ‘조금 기다리면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고 희망을 주면서 가족을 기다리게 한다. 뚜껑을 몇 번 열어보고 삶은 고구마가 빨리 익길 바란다. 너무 빨리, 또는 자주 뚜껑을 열어 고구마가 채 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족일원이 외출하게 되면 주부는 맥빠지면서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 전 세계에서 모두들 야단이었지만 남의 나라에 대해 비판적이고 야유스런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중국에 대해 생각해본다. 중국이란 나라는 다른 나라 내부사정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린 생각해야 할 때다. 세계 정상 국가들과 교류를 원만하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그런 태도 또한 국제사회가 본받아야 한다. 기다려줘야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한국의 줄기세포가 인간의 건강상 피해를 준 사실은 없다. 다만 앞으로 미래의 희망이 늦어 실망을 줬을뿐이다. 하지만 한국정부도 연구비 지원관계로 국민의 혈세를 함부로 썼다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와 관련, 다른 나라에 경제적 손실, 인간에게 치명적인 불치의 병 등을 안겨준 것도 없다. 학계에선 철저한 논문검색이 더욱 강화돼야 하고 정부는 미래를 위해 연구비지원에 대해 재정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젠 기다림이란 시간만 필요할 따름이다. 기업차원에서 연구원들과 줄기세포 개발에 힘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망과 분노보다 배려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규 연 인천여성CEO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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