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미유라 아야코의 글을 읽고!

미우라 아야코 여사는 평생 병을 갖고 살았다. 처녀시절 결핵성 척추병으로 8년 이상 요양소에서 지내야 했고 파킨슨병과 여러 종류 습진 등으로 피부질환에 시달렸으며 말년에는 암으로 오랜 세월을 고생했다. 좀 몸이 편하다 싶으면 감기가 찾아오고 허리가 아팠다. 그의 말대로 그는 한순간을 건강하게 오래 살지를 못했다. 온갖 병들은 그림자같이 그를 따라 다녔다. 그러면서 오히려 병 때문에 믿음으로 살게 되는 것을 감사했다. 그는 이런 시를 좋아했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아프지 않으면 믿지 못 할 기적이 있다./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소가 있다./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뵙지 못할 성안이 있다./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 조차 없다.

어쩌면 그가 좋아한 이 시는 그의 간증이기도 하다. 미우라 여사의 글은 읽기에 쉽고 평안하다. 아주 평범하다. 그러나 모든 글 속에 하나님의 따뜻한 미소가 있고 인생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주는 지혜가 있다. 필자는 미우라 여사의 남편 자랑에서 아내 자랑하는 것을 배웠다. 미우라 여사와 그의 남편 미쓰요의 삶을 통해 작은 자, 어려운 자 등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필자는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기다리는 지혜가 얼마나 귀함도 배웠다. ‘빙점’과 ‘길은 여기에’, ‘하늘의 사닥다리’, ‘생명의 샘터’, ‘고독에도 손길이’, ‘부부이야기’, ‘천사의 눈물’ 등 많은 소설들과 여러 책들. 필자는 미우라 여사의 책은 출판되는 대로 읽었다. 얼마나 주옥 같은 글들인가. 미우라 여사는 남편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났고 성경을 읽으며 자기가 얼마나 건방졌고 얼마나 모순 투성이였던 사람임을 본다.

그래서 그는 모든 글 속에서 이런 인간의 무지를 깨우친다. 내 인생 내 것이라고 건방을 떠는 사람들은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어 보아야 한다. 인생 살기가 고달프니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어 보아야 한다. 남편을 원망하고 아내를 원망하는 사람들도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어 보아야 한다. 인생을 생각하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어 보아야 한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애인에게 미우라 여사의 글을 읽게 해야 한다. 미우라 여사는 갔지만 그의 지혜, 그의 따뜻한 삶 등은 우리에게서 계속돼야 한다.

/권 영 삼 수원 영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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