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인생의 작전 타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작전타임을 한번 가져보자. 인생의 작전타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재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나의 인생 목표와 전략을 수정하는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방향 감각을 잃어버려 표류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바로 잡아야 한다. 나는 실종된 채 표류하는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단지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의미한 일에 나 자신을 소진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는 성공에 중독돼 성공의 노예는 되지 않았는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작전 타임을 한번 가져보자. 작전타임은 인생의 재충전과 반전의 기회로 만든다. 게임의 승패는 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에 판가름 난다. 가끔 우리는 9회말 등판, 역전 홈런을 치는 스타를 본다. LA다저스의 최희섭 선수가 생각난다. 그때 우리는 짜릿한 역전 홈런의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 되는 꿈을 꾸어보지 않겠는가.

나의 여생,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질문이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중요하듯, 인생의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전반기에 다소 부실했더라도 후반기에 충실하다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인생의 성패는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인생의 후반전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작업을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정비하는 것이다”(밥버포드). 인생은 시작보다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 끝이 아름다운, 우리들의 멋진, 향기로운 인생 후반기를 꿈꿔보자.

“끝이 좋으면 다 좋다”란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후반전이 약하다. 뒷심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인생의 전반기에 쌓아 놓았던 덕과 이미지를 후반기에 다 깎아 먹는다. 주변에서 인생 만년에 자기 관리에 소홀히 함으로써 실패한 정치가, 경제인, 종교인 등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생은 끝이 중요하다. 갈수록 멋진 인생을 살자.

인생 후반기에 그윽한 기품이 서려 있는 생애를 살고 싶은가? 무엇보다도 인생의 후반기에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모든 것을 보도록 하자. 마음으로 보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 무심코 만진 곳까지도 소중하다. 후반기에는 인생의 모든 게 축복이요, 선물임을 고백하고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권 영 삼

수원영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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