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우렁 껍질Ⅱ

명절 때가 되면 밤을 새워서라도 고향을 찾는 문화가 겉보기엔 혼잡스러워도 우리 족속이 든든히 유지해 오는 것이 아닌가.

얼마 전 나는 한 잡지를 통해 알았다. 중국이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젊은 관리들을 보내 퇴계 사상을 연구하고 그 사상을 기록해 갔다고 한다. 공자의 깊은 사상을 이루신 분이 퇴계 선생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홍위병들을 내세워 소위 문화혁명이라는 것으로 모든 역사를 파괴했고 오직 공산주의 사상만 가능하다는 궤변으로 오랫동안 물들어 왔으나, 근래에 경제대국으로 부각되니 장래는 공산당주의 갖고 세계 자본주의 국가들과 견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가난하고 없을 때는 그 사상이 전부인 것처럼 믿어 왔었는데…. 그래서 이젠 다 훼파를 당했던 공자의 효(孝)사상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 우리 한국 땅에 와 부모를 섬기는 법을 배워 가는 것이다.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시고 제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 다섯째부터 열번째 계명은 땅에서 인간이 질서있게 살아 가기 위한 지혜를 일깨워 주셨다. 첫째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고 다섯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인데 땅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게 첫째다.

사람은 첫째로 하나님을 섬기고 땅에서는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섬기되 단 한가지는 부모 동연배되는 어른들에게도 섬김의 도리를 주석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속에서 부모를 섬기는 일과 고향을 찾는 일에 병합 되어지는 정신이 오직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소식이다.

역사를 보면 외침을 400회 이상 받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라고 한다.

말로 역사를 다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견디어 오신 선조들의 굳건한 정신이 오늘날에도 우리의 뼛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우렁이처럼 그 속살을 새끼들에게 아픔을 참고라도 기꺼이 내어 주는 그 사랑이 현대에도 우리에게서 밀려 나지 않고 있다.

/안 명 환 수원 명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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