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무소불위의 언어, 그림

문화의 사진적 의미는 자연을 이용하여 인물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아가는 정신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인간성을 약화시키는 물질문명에 상대어로 정신문화라고 흔히 부른다. 이런 정신 문화에는 많은 영역이 있겠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그림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인류는 탄생 그 발생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의사전달이다. 즉 인류는 자기의 의견과 감정, 생각 등을 옆사람에게 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심지어는 먼 훗날의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수단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노력이야 말로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짓는 결정적 요소이다. 이렇게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끊임없이 역사와 함께 변화시키고 발전하는 노력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일은 대단히 흥미롭고 지적인 모임이 될것이다.

이 결과 아득히 먼 옛 문명에서도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감정과 정서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대부분 시각예술에서 발견되다. 그림은 문자보다 먼저 생겨 났고 이후 문자와 함께 발전했다. 그러나 문자는 그 비밀을 풀 줄 아는 몇몇 선택된 사람에게만 접근이 허락된다. 하지만 그림은 본질적으로 음악이나 무용 같은 다른 유희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 설 수 있다.

이러한 그림을 보다 잘 이해 하려면 화가와 대중 사이에 숨어 있는 세번째 요소를 포착 해야한다. 미술작품은 시나 산문 또는 복잡한 문구처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단 하나의 올바른 해석이란 없으며 실로 천을 짜듯 여러 해석이 만나 작품의 새로운 의미가 나온다. 이래서 미술은 지성뿐만 아니라 감각에도 호소하고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정신적인 만족과 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 화랑이나 미술관을 찾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감각과 자신의 언어소통을 찾아보는 것은 바쁜 일상이지만 또다른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최 수 아 수아아트 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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