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담장 안의 담쟁이 넝쿨이 벌써 붉게 물들어 가고, 관람객들의 잦은 발걸음으로 더욱 계절을 느끼게 한다.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면모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온 나라가 각 가정에 컴퓨터,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컴맹이라고 하면 석기시대 사람쯤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이 이즈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컴퓨터에 관련된 정보의 주변에 서 있는 곳이 특히 순수미술영역이 아닌가하고 생각 해 본다.
특히 데이터에 관한 일은 더더욱 예술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먼 나라 이야기 인양 느낄 수도 있다. 흔히 지방자치단체나 광역단체에서 관광, 문화 등 예술에 관련하여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과 열정을 쏟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본다면 아직도 자료에 대한 정보화가 미약함을 알 수 있다.
외국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도큐멘타(Documenta), 영화제 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소개도 하며, 표본으로 삼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하게 진행되어지는 여러 가지의 문화행사들을 지켜보면서 정작 그 이면에 있는 그들의 노력(문화적 인프라 - 데이터, 문화 환경, 관객의 참여여건 등)은 눈여겨보지 않는 듯하다. 우리의 문화, 관광을 중점사업으로 홍보를 하고 기획하여 일을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지속성이나 내실을 가지려면 문화, 관광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정보화를 구축해야 한다. 적절한 대책이나 정책 수립에는 우선 기초가 되는 정확한 자료의 필요성일 것이다. 이에 첫 번째가 인력과 환경에 대한 자료조사 및 자료구축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집계하고 가공하는 것이다. 모든 활동 기획의 단계에서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의 근거를 통해서 계획 되어졌을 때 결과에 대한 예측과 반성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모든 일에는 준비한 만큼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에도 똑같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오랜 항해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인적자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테이터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모든 문화 분야와 미술에 관련한 자료의 세밀한 데이타가 먼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김 정 집 대안공간 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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