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올바른 지도자의 기준은?

가끔씩 나의 삶, 나의 길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뇌하는 때가 있다. 나는 왜 이 길을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는가? 정치를 하고,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져보아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모세’란 인물을 통해 나의 길을 되돌아본다. ‘요셉’ 은 당시 대제국이던 이집트의 총리대신으로, 기근으로 고생하던 자기 민족인 히브리족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않고 히브리민족을 이집트로 이끌었다. ‘모세’ 는 요셉 이후 이집트에서 400여년을 살면서 노예상태에 있던 히브리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 이나 ‘모세’는 히브리민족을 어려움과 고통에서 구한 사람들이지만 결코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소명에 따라 주어진 사명과 임무를 수행하였을 뿐 백성들 위에 군림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모세는 40년간 이집트의 왕자로 있으면서 최상의 교육과 국가경영 수업을 받았으며, 히브리족을 이끌고 출애굽 한 40년간은 사막이 있고 황량한 광야로 들어가 목부로 일하면서 평범한 백성들의 애환을 함께 하였다.

모세는 왕족으로, 출애굽 이후 평민생활을 통해 많은 경험과 경륜을 쌓았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모세는 이집트의 절대군주인 왕 앞에 가서는 히브리민족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곧바로 따르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라는 약속을 듣고서야 비로소 왕을 징계하기 위해 이집트로 갔다.

그는 처음에 왜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 하였을까? 그는 많은 경험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겸손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이집트로 들어간 모세는 당대의 절대 군주 바로 왕에 당당히 맞서 히브리 민족을 해방시켰다.

역사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진정한 지도자는 영화와 영광만을 누렸던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모세와 같이 경험과 경륜이 많으면서도 소명에 따르고 겸손한 지도자라야 할 것이다. 그는 나라와 민족의 기준이었다. 자기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소명에 따라 민족과 나라를 구하고도 후계자에게 인계할 수 있었던 그는 진정한 민족의 지도자였다. ‘모세’와 같은 지도자! 겸손하며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기준이 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나의 길을 찾아야 하겠다.

이제 얼마 후면 재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 모두 군림하려는 지도자가 아닌 진정 기준이 되는 지도자 선택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고 조 흥 국회의원(포천·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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