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평생 보약’ 생활체육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면서 이제 밤낮으로 서늘한 기운이 완연하다. 여름날 무더웠던 날씨 탓에 바깥 출입을 삼간 채 냉방기 아래서 여름을 나거나 평소 체육활동을 즐겼던 사람들도 많이 움츠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바야흐로 ‘생활체육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얼마전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중년 남성으로 ‘생활체육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남성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고싶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개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해도 대략은 그 범주를 알고 있을 것이다.

‘엘리트체육’은 각 운동 종목에 소질을 가진 사람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소속 학교 또는 단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전문 선수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각급 학교와 실업팀, 국가대표팀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기업의 홍보와 국위를 선양할 목적의 팀이 이에 해당된다.

이에 반해 ‘생활체육’은 건강 및 체력 증진과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활동으로 운동의 기회와 혜택을 균등하게 누릴 권리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Sport for All) 또는 평생 체육(Sport for Lifetime)’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생활체육이란 생애에 걸쳐 능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체육이나 여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신체·정서·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활력 넘친 사회구성원으로서 생업에 충실하며 개인의 복지 구현을 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의 생활체육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붐이 일기 시작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속도로 확산 추세에 있다. 국민의 절반이상이 생활체육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여가나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무더위가 지나고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공원이나 고수부지 등 체육시설이 갖춰진 곳이면 어디에서나 여가시간을 이용해 체육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보약을 많이 복용한다. 체육활동 역시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기를 불어넣는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이 가을 고가의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저비용의 ‘평생 보약’인 생활체육 활동에 우리 모두 함께 빠져들어보자.

/함 홍 규 道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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