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여름은 이제 한풀 꺾여 맑은 가을 하늘이 유난히 상큼하다. 그래서 더더욱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말들이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글로 가득한 것 같다. 각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대안공간 눈을 운영하는 나로서는 자주 접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미술인회관’이다. 미술하면 으레 미술관이나 갤러리이지, 미술인회관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술인회관을 언급하기 이전에 수원에 미술관이 몇 개며, 전시공간이 몇 개며, 하는 이야기만 무성하다. 그러나 정작 미술인을 위한 미술인회관은 있는가.
모든 분야에 있어 복지에 대한 부분은 당연시 되고 있는 데 미술인은 그 문제에 있어서 미술관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있다. 미술관은 전시공간과 전시자, 관람자를 위한 공간이지 미술인을 위한 복지공간은 아닌 것이다.
미술전문자료실, 토론장, 회합장소, 전시장소, 휴게공간, 레크리에이션공간(인터넷방, 체육시설, 피로연장 등) 등 정말로 미술인들을 위한 복지 공간이 있는가를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인구 100만이 넘어선 수원에 미술인은 얼마나 될까. 단체에 접하고 활동하는 작가만해도 최소 300~400명이 넘는 데 동호인, 미술 관련 교육생, 문화강좌 수강생, 애호가, 관련사업 등 직간접으로 미술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은 체육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미술인에 대한 복지는 거의 전무한 형편이며, 대부분 미술에서의 복지가 아닌 부업으로 인한, 아니면 타직업에 대한 복지를 향유할 뿐이다. 미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공부하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인지할 때 비로소 작가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추진해야 할지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이며 생각의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시점에서 본다면 건강하고 바른 생각을 도출할 곳이 필요하며 만남의 장소가 필요하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관광, 문화의 메카로 부상하기에 충분하며 그에 걸맞는 작가들의 구심처를 확보하여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도 선진문화를 지향하는 마인드가 아닐까.
/김 정 집 대안공간 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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