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日, 진정한 참회와 자기반성해야

어제는 해방 60돌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전후 60년이 지나도록 자기반성 없는 일본을 보면서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일본은 패전 60주년을 맞이하여 고이즈미 총리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국왕과 총리가 매 시기마다 사죄담화를 발표해왔지만, 그 진정성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 그 이유는 말과 다르게 나타나는 행동 때문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후쇼샤(扶桑社) 역사교과서일 것이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지난 4월 5일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주도한 후소샤출판 역사 교과서의 검정을 단행하였다. 알다시피 2001년 후소샤가 출판한 교과서는 전쟁을 찬양하고 침략을 정당화했다는 이유로 채택율이 0.039%밖에 되지 않았던 역사 교과서이다. 후쇼샤 역사교과서는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자존 자위’, ‘아시아 해방전쟁’이라고 기술하였으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하고 있다. 그리고 원폭 투하에 의한 피해의 실상을 찬미하고, ‘전쟁은 올바른 것이었다.’ 라고 가르치려는 것이 이 교과서의 최대 문제이다. 교과서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진실이 기술되어야 한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는 헌법 교육기본법의 평화주의와 국제 협력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21세기 미래를 사는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평화로운 일본, 우호와 연대에 넘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에 가는 공존자로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지난 20세기 일본이 일으킨 침략과 전쟁으로 수많은 아시아인들은 고통을 받아왔다. 이제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은 과거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참회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양국의 공통된 역사 인식 속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로 한 프랑스와 독일을 일본은 본받아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그것은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침략전쟁에 동조했던 세력을 청산하고 과거에 대한 진정하고 철저한 자기반성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야 말로 매시기마다 사죄를 반복하는 말의 성찬보다 백배, 천배 진정성을 담는 것이며 21세기 동북아의 공존과 발전을 앞당기는 것이다.

/박 석 균 전교조 경기지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