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찜통더위가 일주일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아마도 ‘100년 만의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세계적인 기상 전문가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때마침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각 직장마다 여름 휴가가 시작되면서 지난 주말은 전국의 산하가 온통 피서객들로 붐벼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또 여러가지 형편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가정에서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를 켜놓고 외출을 꺼려하는 ‘방콕족’들이 있는가 하면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이른바 ‘열대야 현상’으로 잠못이루는 사람들은 집 근처의 공원이나 나뭇그늘 아래에 자리를 펴고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훨씬 혹서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무더위와 함께 동반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바로 불쾌지수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다수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80을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 처럼 계속되고 있는 폭염과 함께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주변사람들과 사소한 일로 다투거나 감정이 상하는 등 몸과 마음이 상하기 쉬운 때가 바로 무더운 여름철이다.
무더위를 이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오히려 열로써 열을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방법을 권하고 싶다. 며칠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 후배로부터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며 땀을 흘릴 때는 더운 것을 이길 수 있는 데 가만히 방안에서 더위를 참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그 후배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현장에서 육체적인 일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것이 오히려 더위를 이기기에 훨씬 낫다는 말로 ‘이열치열’을 강조했다.
무더위를 피하지 말고 적당한 육체적인 활동을 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을 함께 가져올 수 있을 뿐아니라 무더위를 이기는 지름길이다. 집안에서 냉방기를 켜놓고 무료하게 더위를 피할 것이 아니라 도심을 벗어나서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지역을 찾아 농촌돕기 봉사활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유난히 무덥다는 올 여름. 피서지를 찾아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 마땅히 휴가를 보낼 피서지를 정하지 못했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휴가를 망설인다면 가까운 친지가 있는 농촌지역을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일손을 도우며 아이들에게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열치열 피서법’을 교육하는 것이 어떨는지….
/함 홍 규 道생체협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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