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암흑기에 일본을 방문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일정상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동방의 등불’을 동아일보를 통하여 우리 민족에게 선사하였다. 당시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 시달리고 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느 누가 우리 민족에 대한 기대와 소망, 존경을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8·15해방에 이어 좌우의 극심한 대결과 혼란, 민족상잔의 비극을 거치면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였으며 무역규모나 GNP 등에서 세계에서 10위권으로 진입하였다.
한때 크게 몰아쳤던 코리안 드림, 아직도 생생한 한류의 실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서 10여 년 이상을 맴도는 사이에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인도의 역동성이 돋보이고 있다. 공산주의의 체제붕괴에 따른 혼란을 수습한 러시아는 석유재원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 자신감을 회복할 정도로 안정되었다. 10여 년 동안의 불황에서 벗어난 일본도 국제사회에 그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도 선진국이 되지 못하였음에도 선진국형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나라가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 해답은 “한류의 실체를 찾는 작업에서 시작함”이 어떨까 한다. 한류의 본원은 국경을 떠나 세계화가 되어가는 현대에서 매혹케하는 요소가 우리나라의 젊은 연예인들에게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국력의 신장이 정체되고 무엇인가 끌리게 하는 요소를 계속 창출하지 않으면 한류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이제 우리의 격을 높일 수 있는 문화적 가치의 중심을 선현들의 유산을 통해 발굴하여 세계에 보여주자. 이것만이 아직도 불고 있는 ‘한류’를 넘어 동방의 등불이 될 수 있으리라.
/황 치 영 인천항만물류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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