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와 모든 수열의 시작은 하나에서 부터 시작하여 수학의 이론이나 이치에 바탕을 이루게 할 뿐만 아니라 물리화학이나 자연과학의 기초를 이루어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도 하고 해롭게 하기도 한다.
하나가 둘이면 이가 되고 하나가 열이면 십이 되며 하나가 아흔 아홉이 넘으면 그 다음엔 백이 된다. 하나가 셀 수 없이 많으면 억겁이 되지만 하나가 하나도 없으면 하얗게 영점을 이루게 되기도 한다.
모든 숫자는 하나에서 출발하며 하나에서 끝맺음을 이르게 하므로 하나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억겁을 채우고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욕망이기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의 표현이 바로 숫자의 개념이고 보면 하나보다는 백 천 만 억 조 등의 일확천금을 꿈꾸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들 염치없이 바쁘게 살아 가려는 모양이다.
그런 부도덕한 몰염치 속에서 일원짜리 동전이 그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지도 이미 오래 전 일이다. 10원짜리 동전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관심이 없고 100원짜리 동전 하나만 가지고는 별로 살수 있는 물건이 없다. 물론 50원짜리 동전도 마찬가지 이나 공공요금 수납에나 겨우 유통이 이루어지는 정도일 뿐이다.
500원짜리 동전하나로 점심 한끼 해결하기가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그들의 500엔 짜리 동전하나로 점심 한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전들이 천대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억 대 이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그까짓 동전 몇 닢쯤이야 안중에도 없으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땡볕아래 폐품들을 모아 동전 몇 닢이라도 더 벌려고 비지땀 흘리는 서민들에게는 천만금 보다 더 귀중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물가앙등 이나 통화팽창 등으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동전들이 멸시를 받는다면 국민 소득 3만불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일원짜리 동전이 그 경제적 가치가 상실되었다고는 하나 그 동전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상징적으로 귀중하게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왜 일원짜리 동전에 무궁화 꽃이 새겨져 있을까?
/신 명 희 여주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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